[Money&Life]장바구니에 담아 쇼핑하듯… 펀드 고르는 재미 쏠쏠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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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슈퍼마켓 돌풍

온라인 펀드 판매 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이 개장 보름 만에 가입 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운영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달 24일 개장한 뒤 14거래일 만에 가입 계좌 수가 8000개를 돌파했다”며 “총 매입 금액은 120억 원 수준이지만 계좌를 개설하고 펀드를 고르고 있는 가입자들도 많아서 앞으로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47곳이 공동 출자해 만든 펀드슈퍼마켓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 대부분(920개)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살 수 있다. 판매 보수가 기존 오프라인 펀드의 절반 이하인 평균 0.34% 수준이고, 판매 수수료도 올해까지 무료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고 인기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은 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내놓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 전체 운용금액의 11.2%가 이 상품에 투자됐다. 2006년 4월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62.8%를 넘는다.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내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탄 상품이다.

두 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상품은 피델리티자산운용이 내놓은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증권자(채권)’. 총 운용액의 6.0%가 이 상품에 들어왔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상품을 찾으면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인기가 높은 펀드는 KB투자증권의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동 지역 주요국들이 매년 8∼9%의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MENA 펀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주식)’과 에셋플러스코리아의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도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카트폴리오’ 기능 인상적


펀드슈퍼마켓은 많은 펀드를 온라인에서 싼 비용으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펀드 초보자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상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투자자가 펀드를 고르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위험도 등의 특징을 펀드마다 자세히 정리했다.

대표적인 것이 펀드슈퍼마켓 메인화면의 ‘펀드랭킹’과 ‘펀드셀렉션’ 메뉴다. 펀드랭킹에서는 수익률 상위 펀드, 판매 상위 펀드, 조회 상위 펀드를 각각 정렬해 볼 수 있다. 펀드셀렉션에서는 평가등급 우수펀드들을 볼 수 있다. 제로인, 모닝스타 등 펀드평가사에서 펀드의 수익률과 위험도, 운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펀드등급을 매긴다.

마음에 드는 펀드들을 몇 개 골랐다면 펀드를 카트에 넣어보자. 장바구니에 넣은 펀드들은 ‘카트폴리오’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카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서비스로, 마음에 드는 펀드를 장바구니에 골라담으면 선택한 펀드들의 예상 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가입절차, 펀드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펀드를 고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문제는 가입절차다. 일단 로그인을 하려면 전국의 우리은행 또는 우체국 지점을 직접 방문해 펀드슈퍼마켓용 온라인펀드통장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 다음 계좌 번호를 갖고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fundsupermarket.co.kr)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공인인증서를 입력해야 한다. 이제까지 온라인 증권 거래를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은 증권 전용 인증서를 새로 받아야 한다. 은행 전용 인증서로는 가입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개설한 통장에 돈을 한번 넣은 뒤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로 이체까지 해야 펀드 가입 준비가 완료된다. 펀드 초보자들이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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