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톡톡 코드’ 따라하네요 ㅋㅋ”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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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크 기술’ 개발팀 “오랜만에 글로벌 트렌드 주도” 화색

LG전자는 ‘노크 기술’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업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노크 기술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 박지영 책임, 조항신 수석, 황상연 차장(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노크 기술’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업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노크 기술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 박지영 책임, 조항신 수석, 황상연 차장(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LG전자 제공
“오랜만에 기술 트렌드를 주도한 만큼 지금 모멘텀을 살려나가자.”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던 시기에 효과적으로 대처를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 임직원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노크 기술’을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노크 기술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과 화면의 특정 영역을 1∼4분면으로 나눈 뒤 설정 영역(각 분면)을 순서대로 두드리면 잠금이 해제되는 ‘노크 코드’로 구성된다.

황상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상품기획그룹 차장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하며 제품의 특징으로도 여겨질 수 있을 만한 기능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개발한 기술”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건 물론이고 다른 IT 기업들도 노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나온 소니 ‘엑스페리아 Z2’와 HTC ‘원 M8’ 모델에 노크온과 비슷한 기술이 적용돼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벤치마킹한다는 건 노크 기술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LG전자 내부에서는 노크 기술이 올해 목표인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달성에도 동기 부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이 노크 기술을 응용하는 것을 현재로선 문제 삼지 않을 방침이다.

LG전자 밖에서도 이런 평가가 나온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능을 제외하면 다른 회사들이 적극 벤치마킹하는 기능이 거의 없다”며 “LG전자로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월 ‘G프로2’를 내놓으면서부터 노크 기술을 강조했다. 같은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는 ‘내일을 노크하세요(Knock and Discover Tomorrow)’란 브랜드 테마를 앞세웠다. 박종석 LG전자 MC 부문 사장도 당시 노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당분간 노크 기술을 계속 강조할 방침이다. 황 차장은 “프리미엄형과 보급형 상관없이 앞으로 선보일 LG전자 스마트폰에는 노크 코드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나오기 전에 생산한 제품들 중에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용해나고 있다. LG전자 안팎에서는 하반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3’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노크 코드를 응용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톡톡 코드#LG전자#노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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