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제일모직,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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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삼성의 모태기업 제일모직이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 제일제당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은이사회를 열어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 앞으로 제일모직이라는 상호는 삼성에버랜드에서 사용하지만, 제일모직이라는 법인은 사라진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1954년 9월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구미, 의왕, 오창, 여수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으며 케미칼, 전자재료, 멤브레인을 제조·판매해왔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일모직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1987년 별세 전까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을 만큼 제일모직에 대한 애정이 컸다.

1985년 영국에 신사복 '갤럭시'를 처음 수출하기 시작해 1987년 의류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류사업을 넘어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2000년에는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라 주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했다.

제일모직은 2013년 기준 임직원 3711명에 매출 4조1111억원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 가운데 화학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4%(2조7945억원)이며, 나머지 36.6%(1조6166억원)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에서 나왔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에는 독일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업체인 노발레드 지분 50.1%를 획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12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소재사업에 집중할 목적으로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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