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1963년 국내에 라면이 처음 소개된 후 50년 만이자 1998년 1조 원을 돌파한 후 15년 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라면 시장 매출은 2조100억 원으로 전년의 1조9800억 원보다 1.5% 성장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은 2000년대 이후 패스트푸드 등 먹을거리가 늘어나며 경쟁이 심화되자 성장 정체기를 겪었다. 참살이 열풍으로 인스턴트 대표 식품인 라면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었다. 출산율 감소로 라면의 주 소비층인 10, 20대 인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캠핑 열풍과 ‘모디슈머’(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소비자) 바람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일례로 국물 없는 라면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짜파게티’가 ‘안성탕면’을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농심이 내놓은 ‘신라면 블랙’, 풀무원의 ‘꽃게짬뽕’ 등 소비자 기호 변화에 맞춰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도 각각 판매 순위 15위와 18위에 올랐다.
치열한 경쟁 속에 라면 업계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다. 농심은 제품 판매 순위 20위 내에 1위인 신라면 등 12개의 제품을 올리면서 시장점유율 66.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후발주자인 오뚜기는 ‘진라면’과 ‘참깨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2위(점유율 13.5%)에 올랐다. 한국 라면의 원조 격인 삼양은 11.7%로 3위로 밀려났다. ‘삼양라면’이 판매 순위 5위를 지켰고, ‘붉닭볶음면’(19위)이 턱걸이로 20위권에 들었다. 팔도도 ‘팔도비빔면’(8위), ‘왕뚜껑’(17위)을 인기 상품 순위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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