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국내채권 6조원 12월말 만기도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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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의 만기가 이달에 한꺼번에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에 만기가 되는 외국인 보유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 규모는 모두 5조9000억 원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고채와 통안채의 월별 만기 규모는 통상 2조 원 안팎이다. 이 때문에 외국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기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더라도 외국인이 다른 국내 채권에 재투자하면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 6월에는 외국인 보유 만기물량이 더 많았지만 대부분 재투자를 해 전체 외국인 보유잔액은 6월 한 달간 2조3000억 원 늘었다.

문제는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 외국인은 최근 재투자를 하지 않고 국내 채권 보유량을 점점 줄여가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액은 7월 102조9000억 원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달에는 95조 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국고채 10-6호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7월 말 72.7%였지만 지난달 말에는 46.5%까지 줄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 채권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때문이다. 금융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외국인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급격하게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채권 만기#외국인 보유#국내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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