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중동·아프리카, 사막에서 꽃핀 군수용품 성공신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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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링크에스엔씨㈜

UAE 두바이 바이어들과 포즈를 취한 예영희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UAE 두바이 바이어들과 포즈를 취한 예영희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중동과 아프리카의 사막 기후는 혹독함의 대명사다. 황량한 사막과 습지, 초지 등이 뒤섞인 극한의 환경에서도 거뜬히 견디는 군용 및 경찰용 의복, 텐트 등을 납품하는 업체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터링크에스엔씨㈜(대표 예영희). 이 회사는 밥그릇 싸움만 격화되는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일찍이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알짜기업이다.

인터링크에스엔씨㈜는 군복과 군화 헬멧 배낭 텐트 등 군수용품을 개발·제조하고 해외 무역을 하는 회사다. 100% 수출기업이어서 국내에선 조금 낯설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에 첨단 군수용품을 납품하며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999년 조촐하게 출발한 ‘꼬마기업’은 14년이 지난 지금,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일류 군수용품을 만드는 강자가 됐다.

2003년 18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엔 2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0여 년간 누적수출액은 무려 1억5000만 달러 이상이다.


품질과 기능성만큼은 여느 제품들보다 낫다고 자신한 예영희 대표가 선택한 첫 타깃은 UAE 시장. 2002년 UAE군과 공동 개발한 전투배낭 세트를 중동으로 실어 보낸 게 해외진출의 첫 신호탄이었다. 혹독한 사막기후에 적합하도록 고안된 맞춤형 전투배낭 키트 ‘솔저기어(Soldier Gear)’가 그것이다. 사막에서의 훈련 및 작전수행에 필요한 모든 용품이 다 들어가 있는 이 제품은 지난 10년간 UAE군에 독점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현재까지 50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둔 회사의 간판 상품이다. 거친 사막지역에서도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하는 모듈러 텐트(Modular Tent)도 2006년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비아군의 긴급 요청에 의해 1억5000명분의 군복 및 각종 장구류를 40일 만에 생산·공급하는 기염을 토해 현지 바이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예 대표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부딪치느니 처음부터 해외로 가자고 결심했다”며 “중동과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도 까다로운 환경 조건을 먼저 만족시키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링크에스엔씨㈜가 군수용품 알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조원가가 높은 국내시장보다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리고 10년 이상 고객과 이어온 신뢰 관계 덕분이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제품개발과 영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생산은 해외 아웃소싱으로 소화한다. 중동 및 아프리카 정세를 꿰뚫고 있는 예 대표의 안목도 한몫했다. 그는 코오롱상사 두바이지점장 등을 거치며 27년간 중동지역에서 무역전문가로 활동했다.

예 대표가 강조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세 가지다. 빠른(Fast) 납기와 맵시(Smart), 그리고 강한(Strong) 내구성이다.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은 고객과의 소통, 오래 쌓아온 믿음, 그리고 현지 바이어들의 전폭적인 지지…. 인터링크에스엔씨㈜가 추가 주문을 꾸준히 늘리며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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