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장 러시아]러시아공장 연간 15만대 생산… 쏠라리스, 올해의 차로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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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010년 9월 완공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에 힘입어 러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총 5억 유로(약 75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15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11년 1월부터 현지 전략 소형차인 ‘쏠라리스’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8월에는 기아자동차 ‘뉴 리오’를 추가 투입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일괄 생산식 공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10년 9월 이 공장의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현대·기아차는 이 공장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3분기(1∼9월)에는 러시아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 가까이 위축됐지만 현대차는 3%, 기아차는 4% 성장했다. 현지 전략 차종의 판매 호조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끈 것이다.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맞춤형 차량인 쏠라리스는 춥고 겨울이 긴 환경적 요인과 러시아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한 품목을 대거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차는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쉽게 걸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 눈이 많은 기후 특성을 고려한 4L급 대용량 워셔액 탱크, 타이어의 진흙 가드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 중형급 이상 차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를 장착했고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러시아의 운전문화를 고려해 ‘급제동 경보 장치(ESS)’를 적용하는 등 현지화에 노력한 모델이다. 이 차는 4월 러시아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케팅, 판촉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10년부터 붉은광장에서 300m 떨어진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 러시아 자동차업계 최초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에쿠스,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을 전시하고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공식 차량을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에쿠스 1대, i40 109대, 쏘나타 5대, 쏠라리스 821대, 그랜드 스타렉스 112대 등 총 1048대의 차량이 경기 기간 중 대회장을 누볐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근무 중 순직한 경찰들의 유자녀, 비상재난구호청 가족, 군인 가족의 자녀, 희귀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등 600여 명을 초청해 동화를 소재로 한 연극 공연과 연말 파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다운증후군 아동들을 위한 자선모금행사에 참여해 5만3000달러(약 5640만 원)를 기부하고 68명의 다운증후군 아동을 후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또 아동들을 위한 운전학교에 쏠라리스 차량 8대를 기증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년 한 해 동안 2500여 명의 학생들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다녀가는 등 유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 크림스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서는 적십자를 통해 300만 루블(약 9800만 원)을 비상식량지원 구호금으로 전달했다. 해당 지역의 현대차 고객들에게는 차량 점검, 차량수리금액 할인,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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