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불법 개조업체? NO, 완성차의 공식적 동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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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튜닝업체, 잇단 한국 상륙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산 고급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자 이들 브랜드의 전문 튜닝(개조)업체가 국내에 함께 진출하고 있다. 브라부스(벤츠)와 압트(ABT·아우디), AC슈니처(BMW) 등 특정 브랜드의 튜닝을 도맡고 있는 업체들은 해외에서 오랜 기간 높은 완성도의 개조차량을 선보여 완성차업체의 공식적인 동반자로 인정받아 왔다.

튜닝업체들의 타깃은 좀 더 특별한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다. 단순한 외관 장식뿐만 아니라 엔진과 서스펜션(차체 하단 충격흡수장치) 등 주행성능을 높이는 개조작업도 함께 제공한다.

벤츠 전문 튜닝업체인 브라부스는 1977년 독일 보트로프에서 출범했다. 벤츠와 스마트, 지금은 단종된 다임러그룹의 최상위 브랜드인 마이바흐를 전문으로 개조한다. 독일 현지에서 브라부스는 이미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튜닝업체라고 하면 영세함을 떠올리기 쉽지만 브라부스는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갖고 있는 대형 업체다. 벤츠의 일부 공식 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브라부스의 튜닝작업을 거친 벤츠 차량은 일반 순정모델보다 높은 인기와 희소가치를 누린다. 가장 큰 특징은 공기저항능력(에어로다이내믹스)에 최적화한 화려한 외관과 엔진의 고출력 개조다. 벤츠의 고성능 제품군인 AMG는 물론이고 소형차인 ‘A클래스’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클래스’까지 다양한 모델의 브라부스 버전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가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B63 S’는 벤츠 스포츠세단 ‘CLS63’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원래 525마력인 최고출력을 730마력까지 끌어올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하는 슈퍼카로 탈바꿈시켰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전문 튜닝업체인 압트 스포츠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튜닝업체다. 1896년 독일 켐프텐에 문을 열었다. 튜닝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팀도 운영하고 있다. 독일 투어링카마스터스(DTM) 경주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거뒀다. 레이싱 기술을 일상 주행에서 재현시킨다는 개발 방침을 갖고 있다.

압트가 선보인 아우디 스포츠카 ‘R8’의 개조차 ‘ABT R8 GTR’는 독일에서 경찰차로도 사용된다. 최고출력은 620마력, 최고시속은 325km에 이른다. 25대만이 한정 생산됐다.

BMW를 전문으로 튜닝하는 업체는 알피나와 AC슈니처, 하만, 슈타인메츠 등 다양하다. 이 중 AC슈니처는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독일에서는 BMW와 함께 공식 전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BMW 공식 전시장에서 AC슈니처가 만든 개조장치를 판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일 브랜드의 전문 튜닝업체가 활성화된 배경은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독일 정부는 1987년 독일 자동차튜닝협회(VDAT)의 설립을 허가하고 인증 절차를 통과한 튜닝업체가 제조한 개조차량에 공신력을 높였다. 튜닝업체로 하여금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자동차산업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브라부스와 압트, AC슈니처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튜닝업체인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 계약을 맺고 국내 공식 수입을 시작했다. 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는 “튜닝이 불법개조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벗고 자동차 문화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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