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젊은 고객 잡을 작고 똑똑한 SUV… 소형차의 판도가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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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컴팩트 SUV 시장의 현주소

한국GM은 지난달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 2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를 선보인 지 약 6개월 만에 내·외장 컬러와 고객 편의 사양이 추가된 ‘2014년형 트랙스’를 새로 내놓은 것이다. 통상 업계에서 1년 단위로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GM에서 트랙스가 차지하는 위상이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2월 트랙스 출시 당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트랙스는 GM의 글로벌 차량 프로젝트로 탄생한 첫 글로벌 소형 SUV다. 개발 전 과정이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GM은 또 올해 3월 트랙스 출시 기념 미니 콘서트를 연 데 이어 스마트폰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 광고를 실시하는 등 초반 기세몰이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산 소형 SUV 시장

소형 SUV는 기존 SUV 모델에 비해 차체의 크기가 작거나 배기량 등이 낮은 차량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20, 30대의 젊은 고객층 내지 세컨드카(두번째 차)를 찾는 고객들을 소형 SUV의 타깃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의 경우 그동안 현대자동차 ‘투싼ix’,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가 시장을 장악해왔던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GM이어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뉴 코란도 C’를 선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의 경우 트랙스를 국내 시장에 연착시킴으로써 ‘GM의 중소형차 전진기지’라는 이미지를 한층 각인시킬 계획이다. 쌍용차 또한 올 5월 무급휴직자가 복직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단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뉴 코란도 C’가 회사 부활의 일등공신이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 5월 ‘뉴 투싼 ix’를, 기아차는 7월 ‘더 뉴 스포티지R’를 내놓으며 수성(守城)에 나선 모습이다. 각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 SUV는 현대차 투싼ix로 총 2만8274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R는 2만6863대, 코란도C는 1만1790대, 트랙스는 5277대로 각각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도

현대차는 현재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투싼ix’보다 작은 소형 SUV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4인승 소형 SUV를 개발 중이다. 기아차는 중국형 소형 SUV를 내년 상반기(1∼6월) 중 완공되는 중국 3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구체적인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의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차종을 세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 5월 ‘RAV4 4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26일 Q3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Q3 리미티드 에디션은 총 100대가 한정 판매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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