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따라 1회용 캡슐세제로 경제적 세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 IFA서 눈길 끈 ‘밀레 세탁기’ 디트리히 총괄 본부장

올라프 디트리히 밀레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총괄 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신제품 드럼세탁기인 ‘W1’과 전용 캡슐세제를 소개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제공
올라프 디트리히 밀레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총괄 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신제품 드럼세탁기인 ‘W1’과 전용 캡슐세제를 소개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제공
“올해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밀레의 ‘W1 드럼세탁기’다.”(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W1이 밀레 고유의 디자인 포맷에서 탈피해 도어 크기는 키우고 패널을 디지털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장은 올해 IFA의 가장 인상적인 제품으로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내놓은 W1 드럼세탁기를 꼽았다. 밀레가 약 3년 동안 개발해 공개한 W1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캡슐세제 투입 장치를 도입해 사용자가 섬유에 따라 최적화된 세제 종류와 물의 양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기능 등이 화제가 됐다.

7일(현지 시간) IFA 밀레 전시장에서 만난 올라프 디트리히 밀레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총괄 본부장은 “드럼세탁기는 밀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밀레의 상징과도 같다”며 “이번에 내놓은 W1은 유럽 시장은 물론이고 한국 시장의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급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밀레가 신경을 쓴 부분은 의외로 평범하다. 디트리히 본부장은 “지난 114년 역사 동안 밀레가 지켜온 세탁기의 개발 철학은 두 가지”라며 “최소 20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없는 내구성, 그리고 세탁력이다”라고 소개했다.

밀레는 W1을 개발하면서 우선 울과 실크, 캐시미어, 방수천 등 수천 가지 옷감을 일일이 분석해 재질별로 적합한 물의 온도와 수압, 세제의 성분을 찾아냈다. 소비자 행동도 함께 연구했다.

디트리히 본부장은 “전 세계 소비자를 관찰해 보니 공통적으로 세제의 정량보다 평균 30∼40% 더 넣어 옷감을 망가뜨리고 있었다”며 “밀레가 세계 최초로 캡슐세제 투입 장치를 개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밀레가 개발한 1회용 캡슐세제는 스포츠웨어, 실크, 아웃도어, 울 등 옷감 종류에 따라 특화돼 있다. 디트리히 본부장은 “캡슐세제를 사용하면 필요 이상으로 세제를 많이 넣지 않게 된다”며 “소비자들은 비싼 특수섬유 전용 세제를 대량으로 사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캡슐세제는 개당 1∼2유로(약 1500∼3000원)로 밀레 홈페이지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보쉬와 지멘스 등 밀레의 경쟁사들은 이번 IFA에서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을 자랑하는 세탁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세탁 시간이 6∼7시간 더 늘어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디트리히 본부장은 “에너지 효율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는 소비자가 편리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W1에는 최고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되 세탁 시간을 1시간 미만으로 줄이는 ‘퀵 파워 워시’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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