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에 박용만 두산회장 추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03시 00분


서울상의 만장일치로… 21일 공식 선출
두산家 세번째 배출 ‘뿌리깊은 인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58·사진)이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상의 회장은 관례에 따라 서울상의 회장이 겸직해왔다. 박 회장은 다음 달 12일 서울상의 의원총회, 21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두 조직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대기업의 오너로, 이미지가 좋고 대(對)정부 및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놓고 논의한 결과 박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등 상의 부회장 10명이 참석했으며 박 회장은 불참했다.

박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면 두산가(家)에서는 박두병, 박용성 전 회장에 이어 세 번째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정수창 전 회장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이 상근부회장은 이날 오후 박 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회장단의 논의 결과를 전하고 회장 자리를 수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발전과 회원사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로 ‘수락’이라는 권위적인 용어는 맞지 않는다”며 “하루이틀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활발한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통해 소비재 중심이던 두산그룹의 사업 영역을 중공업으로 넓히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3월에는 재계 12위인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두산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2000년부터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대한상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신임 회장은 일단 2015년 3월까지인 손경식 전 회장의 남은 임기를 채운 뒤 자신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상의 및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창규·김창덕 기자 kyu@donga.com
#대한상의#박용만#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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