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걱정 커진 가계 씀씀이 줄이고 빚도 갚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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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빚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1분기(1∼3월) 중 자금순환’ 잠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는 30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의 20조4000억 원보다 9조7000억 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는 일반 가구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등이 포함된다. 또 자금잉여는 해당 기간에 늘어난 현금과 예금 등 금융자산에서 은행대출 등 빌린 자금을 뺀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자금잉여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등 미래에 대비해 쌓아둔 자금이 늘어난 데 비해 가계 빚의 증가세는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분기 21조5000억 원 늘어났던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차입은 1분기에 9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빌린 자금보다 상환한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2003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3월 말 현재 1157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158조8000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지출 감소와 차입 축소로 자금잉여가 늘었다는 점에서 가계가 긴축 경영을 한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경기침체#여유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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