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에너지 공기업 수술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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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핵심 사업 과감하게 정리”

정부가 해외 자원 개발 투자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비(非)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을 하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면서 “오늘 첫 회의를 연 민관 합동 공기업 재무구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6월까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것)은 2012년 기준으로 한국전력 186.2%, 한국가스공사 385.4%, 광물자원공사 177.1%에 이른다.

한 차관은 “사업의 수익성을 면밀하게 살펴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신규 자원 개발 사업을 축소한다기보다 사업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지 등을 큰 틀에서 따져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공기업 위주로 이뤄진 해외 자원 개발에 민간이 참여하거나 공기업들끼리 협업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 차관은 또 한미 정상이 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한국이 셰일가스(퇴적암인 셰일 층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전반적인 흐름을 잡지 못했다”며 “(이번 성명을 계기로) 셰일가스에 대한 양국의 강점을 공유하고, 민간 투자와 현지 진출 등을 활발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지연되는 밀양 송전탑 문제에 대해서는 “보상 관련 법규를 개정해서라도 보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에너지 공기업#재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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