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휘어지는 OLED TV’ 세계 첫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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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왜곡 최소화… 55인치 1500만원, 투명 ‘필름 스피커’로 현장음 살려
“출시 기념 100만원 순금카드 증정”

LG전자가 29일 세계 최초로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장에 내놓았다. 1월 55인치 평면 OLED TV를 처음으로 내놓은 데 이어 휘어지는 OLED TV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먼저 선보인 것이다. 이로써 LG는 점점 뜨거워지는 차세대 초고화질(UHD) TV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신제품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깜짝 공개됐던 것이다. 당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장은 “경쟁사보다 빨리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번에 약속을 지켰다. CES에서 LG전자와 동시에 평면 및 곡면 OLED TV 시제품을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상반기(1∼6월) 중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곡면 OLED TV는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화면의 중심부가 오목하게 휘어진 형태다. 평면 TV와 달리 시청자의 눈에서 화면 중심부나 측면에 이르는 거리가 모두 같아 화면 왜곡이나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외곽부 인지도 감소란 시야각 끝 부분이 중심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흐려지는 현상으로, 영화관 앞자리에 앉을수록 화면 양쪽 끝 부분이 흐릿하게 보이는 이유다.

LG전자는 “5년간의 연구 끝에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곡률(곡면의 휘어짐 정도)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눈이 편안한 화질과 실감나는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해 초경량 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두께는 4.3mm, 무게는 17kg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스탠드는 투명하게 만들어 마치 화면만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양새다.

신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필름 스피커’가 장착됐다. 스피커가 TV 화면 아래나 뒤쪽에 있어 소리가 직선으로 전달되지 않는 일반 TV와 달리 전면 스탠드에 좌우로 투명하고 얇은 필름 타입의 스피커를 달아 음이 보다 명확하고 선명하게,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들린다.

LG전자는 29일부터 주요 백화점과 LG 베스트샵 등에서 곡면 OLED TV 구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평면 OLED TV보다 400만 원 비싼 1500만 원이다. 배송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출시 기념으로 구매고객에게 100만 원 상당의 순금카드를 증정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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