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박람회 연 현대차 “올해 동반성장 일자리 1만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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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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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차 협력업체까지… 박람회 참여대상 확대

어느 회사가 좋을까?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1만 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어느 회사가 좋을까?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1만 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고졸이든 대졸이든 받는 연봉은 큰 차이가 없네요. 자동차 부품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서둘러 왔어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구인게시판을 보던 앳된 얼굴의 정은섭 군(17·평촌공고 전자기계과 3년)은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직원을 구하려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을 연결해준다는 취지로 기획한 것이다. 올해에는 서울뿐 아니라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 29일 대구 엑스코 등 지방에서도 채용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박람회를 여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현대·기아차가 부담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채용박람회를 통해 총 1만 명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박람회에는 1차 부품 협력사 330여 곳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참가 범위를 2·3차 부품 협력사와 정비협력업체까지 넓혀 참가 기업 수가 430여 곳으로 늘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경남 창원시 소재 자동차부품기업 센트랄의 오광명 인사기획팀장은 “연 매출 9000억 원의 건실한 기업이지만 회사를 알릴 기회가 없어 서울 등 수도권의 대졸 구직자들이 지원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며 “현대·기아차 협력사라고 하면 구직자들도 회사를 보는 눈이 달라지니 우리로선 이런 박람회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구인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품 경쟁력이 함께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우 현대·기아차 상생협력실 이사는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의 불만이 있을 때 수주일 내에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27년간 함께 성장한 부품 협력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2001년 733억 원이던 1차 협력사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2338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 협력사 가운데 연매출 50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비중은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139개사로 늘고, 연 매출 1500억 원 이상∼5000억 원 미만의 중견기업 수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09개사로 늘었다. 정희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세워 부품 협력사 600여 곳과 동반 진출한 것이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300여 개의 1차 협력사에 제공하던 동반성장펀드, 상생금형설비펀드 등 자금 지원을 올해부터 2차 협력사 50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의 규제도 문제지만 대기업의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중소기업에 더 큰 문제”라며 “중소기업인 2·3차 협력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 1차 협력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채용박람회#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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