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0cm 클수록 ‘취업 불이익’ 2%P 줄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KDI, 1만1654명 설문조사… 고졸 차별 경험, 4년제大 출신의 3배

정부가 고졸 취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졸 취업 준비생은 상위권 4년제 대학 출신에 비해 구직 과정에서 차별을 맛볼 개연성이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키가 클수록, 나이가 적을수록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 개연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김희삼 연구위원이 최근 한국노동경제학회에 제출한 ‘학벌과 입시체제에 관한 경제학적 분석’ 논문에 따르면 고졸 10명 중 2명은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5세 이상 인구 1만165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최종 학력이 고졸인 응답자의 18.65%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차별을 당했다고 응답한 것. 반면 4년제 대학 출신은 12.4%만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을 서울대 등 10개의 상위권대, 30개 중상위권대, 40개 중위권대, 기타 4년제로 분류하면 상위권대 출신의 취업 차별 경험 비율은 6.38%로 중위권대 출신(11.69%)이나 기타 4년제 출신(12.85%)보다 훨씬 적었다. 수능 성적이 사실상 취업 시장에 거의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나이와 거주지 등 다른 조건이 같더라도 학벌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당할 가능성은 3.6%포인트씩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벌은 임금과 자기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에서 임금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위권 대학 출신은 2.63%에 불과했지만 고졸 출신은 14.85%에 이르렀다.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상위권 대학 출신은 55.66%로 절반을 넘었지만 고졸은 28.22%에 그쳤다.

신장과 나이 역시 취업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키가 10cm 클수록 취업에서 차별을 경험할 개연성이 2%포인트씩 낮아진 것. 또 나이가 다섯 살 어린 구직자가 차별을 당할 개연성은 나이가 많은 구직자보다 1%포인트 적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취업#학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