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Housing]“증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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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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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경제硏 보고서

주식시장에서 한국을 낮게 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경제여건에 견줘 볼 때 이젠 주식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20일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PER로 본 한국의 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졌다’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주가에 대한 평가는 최근 1, 2년간 주요 나라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분석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PER 지표를 사용했다.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는 실제 거두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ER가 낮으면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분석한 국가별 PER를 비교하면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우리나라의 PER는 16.5배로 53개국 평균 14.8배보다 높았다. PER 순위는 12위로,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의 PER가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PER는 신흥국 시장보다 낮고 선진국 PER의 50∼60%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상대적 저평가에서 벗어난 것은 2011년 이후”라며 “선진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반면 우리나라 코스피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PER 비교에서도 우리나라는 평균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PEG(PER를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는 5.1로, 비교대상인 43개국 중 중간인 22위를 차지했다. 경제성장률은 2013∼2022년 예상 GDP 성장률 평균치를 사용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과거에 비해 고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기업의 불투명성, 지정학적 리스크, 외환위기 경험국이라는 멍에 등 주식시장을 억누르던 요인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대외 신인도가 높아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전반적인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수록 각 기업의 주가는 기업 자체 가치에 의해 등락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LG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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