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는 춘추전국시대… 카톡도 라인도 절대강자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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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명 가입 ‘틱톡’ 개발…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는 “틱톡플러스를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 제공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는 “틱톡플러스를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 제공
“지금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절대강자는 없어요.”

모바일 메신저 ‘틱톡’으로 이름을 얻은 매드스마트의 김창하 대표(34)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그가 틱톡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7월이다. KAIST를 졸업한 뒤 네오위즈, 첫눈, NHN 등에서 개발업무를 맡다 벤처기업을 차린 지 반 년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틱톡은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이 버티고 있는 이 시장에서 5개월 만에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3위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4월 회사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넘기고 경영권을 보장받으며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을 한 번 더 불러 모았다. 그는 “9월에는 미국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했다”며 “휴가도 한 번 못 다녀왔을 정도로 바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의 성장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현재 가입자는 약 1500만 명. 6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나 7600만 명을 확보한 NHN의 ‘라인’에 크게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틱톡의 이용률은 카카오톡(97.4%)의 약 3분의 1인 32.1%에 그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대세지만 해외로 가면 얘기가 다르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부담을 갖는 건 어느 사업자나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출시한 ‘틱톡 플러스’는 7개월의 노력 끝에 나온 성과물이다. 틱톡이 단순하고 빠른 메신저 기능을 강조했다면 새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채팅 창에 올리거나 페이스북의 사진도 바로 옮길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더욱 쉽게 콘텐츠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를 결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틱톡플러스를 콘텐츠와 미디어가 유통되는 채널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매출이 나는 시기는 느긋하게 내년 2분기(4∼6월) 말 정도로 예상했다. 그 대신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 뒤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아직 인터넷 업계에는 한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우리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가 그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모바일메신저#틱톡#카카오톡#마이피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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