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HSBC샬롯 키르칼디 부본부장 “영어 금융용어 이젠 어렵지 않아요”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제관념은 덤… HSBC 샬롯 키르칼디 부본부장에게 듣는 청소년 금융 수업


HSBC는 이달 3일 중학생들을 초청해 금융교육인 ‘HSBC 리빙 파이낸스’ 수업을 열었다. 은행 임직원이 강사로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알려줄 뿐 아니라 일부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어 인기다.

이날 강사로 나선 샬롯 키르칼디 기업금융부 부본부장으로부터 ‘금융 영단어 수업’을 소개한다. 뉴질랜드 출신인 키르칼디 부본부장은 HSBC콜롬비아와 멕시코를 거쳐 한국의 금융기관팀에서 일하고 있다.

Life Cycle and Financial Planning: 생애주기와 재무 설계

사람은 누구나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며 이를 다른 말로 라이프사이클(생애 주기)이라 합니다.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고려한 돈에 대한 계획이 바로 파이낸셜 플래닝(재무 설계)입니다.

단계에 따라 소득과 지출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50대 이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자녀의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그리고 본인의 의료비 등으로 지출은 늘어납니다. 따라서 미래의 소득과 지출을 고려한 파이낸셜 플래닝이 필요합니다. 파이낸셜 플래닝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파이낸셜 플래닝 또한 자신의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계획 중 하나이죠.

Budget and Cash Management: 예산과 돈 잘 쓰기

재무 설계에서 가장 기본은 자신의 소득 및 자산 수준을 파악하고 본인의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명하게 돈을 잘 쓰기 위해서는 예산을 세우고, 그에 따라 수입과 지출을 관리해야 하죠. 또 정기적인 결산을 통해 예산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해 건전한 소비생활을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Risk Management: 위험관리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고나 질병, 실직 등 여러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재무 설계를 할 때 미래에 직면할 위험을 미리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고나 질병처럼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로 인한 손실이 크다고 생각되는 위험에 대해서는 보험 상품을 활용해 위험을 이전할 수 있지요.

Inflation: 인플레이션


예산에 맞춰 소비하고,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동시에 해야 할 일은 돈을 모으는 일이지요. 돈을 돼지 저금통에만 모아 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현재의 1만 원과 미래의 1만 원은 같지 않습니다. 예컨대 1985년 자장면 한 그릇의 값은 500원이었지만, 2012년에는 4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매년 4%씩 물가가 상승하면 현재 1만 원은 30년 후에는 3만2000원과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30년 후 1만 원은 현재 3000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될 수도 있겠지요.

Compound Interest: 복리

앞서 설명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게 바로 복리와 시간입니다. 복리란 이자에 이자가 붙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10년간 저축한다고 할 때, 연 4% 단리일 경우 10년 동안 받는 이자는 4만 원인 반면에 연 4% 복리일 경우에 10년 동안 받게 되는 이자는 4만8000원으로 8000원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복리의 효과를 나타내는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영희는 16세부터 25세까지, 철수는 25세부터 35세까지 각자 10년 동안 매년 1만 원씩 총 10만원을 연 9%의 복리예금에 저축했을 경우 영희와 철수가 50세가 되었을 때 각각 받게 되는 원금과 이자의 합은 131만500원과 55만3400원입니다.

같은 금액을 저축했는데도 복리의 효과로 인해, 10년 먼저 저축한 영희가 받게 되는 금액은 75만7100원이 더 많아요. 영희보다 철수가 더 많은 금액을 저축했을 때는 어떨까요?

영희는 16세부터 25세까지 10년 동안 매년 만 원씩 총 10만 원을, 철수는 25세부터 50세까지 25년 동안 매년 1만 원씩 총 25만 원을 연 9%의 복리예금에 저축한다면, 영희와 철수가 50세가 되었을 때 각각 받게 되는 원금과 이자의 합은 131만500원과 84만7010원입니다.

영희가 46만3400원 더 많은 셈입니다. 이 처럼 복리의 효과는 언덕 위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커진다고 해서 ‘스노 볼(snowball) 효과’라고도 합니다. 복리를 활용해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저축을 시작한다면 더 풍요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