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43만6000여곳 지난해 수익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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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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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걔걔… 1000원어치 팔아 37원 남겼네
2010년보다 12원 떨어져… 매출증가율도 3.1% 하락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37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49원)보다 12원 낮아진 수준으로 세계 경기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펴낸 보고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법인기업 43만6000여 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떨어진 반면 부채는 소폭 늘었다.

기업들이 실제 벌어들인 돈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稅前) 순이익률은 2010년 4.9%에서 2010년 3.7%로 떨어졌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돈이 2010년에는 49원이었다면 2011년에는 37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7.0%에서 5.2%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의 주력업종인 전기전자(6.4%→3.6%) 자동차(9.4%→6.9%) 조선(8.4→5.9%) 등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김영헌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2010년 5.3%에서 2011년 4.5%로 떨어졌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낮아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의 증가율이 19.6%에서 2.3%로 크게 감소했다. 비제조업 중 운수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세계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줄면서 18.9%에서 6.6%로 줄었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50.1%에서 152.7%로 올랐다. 전기가스(114.8%→130.2%)와 운수(134.6%→179.1%)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지표 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소기업도 경기불황을 비켜가지 못했다. 2010년과 2011년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대기업은 6.4%에서 4.6%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2.4%에서 2.2%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16.4%→13.1%)과 중소기업(13.4%→10.6%)이 함께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대기업이 140.5%에서 144.9%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는 금융부채뿐만 아니라 어음 외상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그만큼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내기업#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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