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상증자 공시 주가하락에 큰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상증자를 많이 하는 회사의 주식은 웬만하면 사지 않는 게 좋겠다. 기업의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초부터 10일까지 유상증자 결정공시를 한 기업들의 주가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주가는 공시 후 10일 동안 코스피 상승폭보다 0.61%포인트 낮았다. 특히 공시일 직후 주가하락폭이 컸다.

증자 방식별로 보면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제3자 배정이나 일반공모 유상증자보다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을 때 주가변동폭이 코스피보다 7.0%포인트나 낮았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주고, 이들로부터 신주주를 모집하는 것이다. 반면 일반주주를 모집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코스피보다 0.7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유상증자 공시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이유는 유상증자에 따른 잠재물량 확대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주주에게 주식을 배정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이 새로 받은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서다.

한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는 해당 기업 주가를 코스피 상승폭보다 0.90%포인트 정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증자가 이뤄진 뒤 일정 기간 보호예수에 들어가 매도 물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막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유상증자#주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