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8월 인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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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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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스타 마케팅도 치열하다. ‘아이더’ 이민호, ‘블랙야크’ 조인성, ‘빈폴아웃도어’ 수지, ‘더도어’ 공유, ‘노티카 아웃도어’ 이병헌(왼쪽부터). 자료: 각 업체
아웃도어업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스타 마케팅도 치열하다. ‘아이더’ 이민호, ‘블랙야크’ 조인성, ‘빈폴아웃도어’ 수지, ‘더도어’ 공유, ‘노티카 아웃도어’ 이병헌(왼쪽부터). 자료: 각 업체
한 신세대 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한 아웃도어업체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아웃도어 광고를 보면서 불안함을 느낀다. 광고 초기에는 톱클래스 수준의 모델 효과 덕분에 젊은층에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훨씬 쟁쟁한 한류스타들이 하반기 새로 론칭하는 아웃도어 광고모델로 줄줄이 나서자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는 “올해는 찬바람이 불기도 전에 전운이 감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8월 대전(大戰)’에 돌입한다. 새로 시장에 진입한 후발업체들의 ‘브랜드 알리기’가 본격화하면서 톱모델 기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기존 업체들은 한여름에 미리 다운재킷을 출시하는 등 고객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5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이미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엘르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 등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노티카 아웃도어’는 이병헌, 중저가 아웃도어를 표방한 ‘노스케이프’는 최민수, 골프업체 슈페리어가 새로 선보인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는 박재범을 모델로 기용했다. ‘빈폴 아웃도어’는 김수현과 수지, ‘더도어’는 공유를 쓰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도 모델 전쟁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승기와 이민정, ‘아이더’는 이민호 윤아, ‘밀레’는 엄태웅, ‘마운티아’는 주원, ‘에코로바’는 이동욱을 내세워 대응에 나섰다. 스타 모델을 쓴 적이 없는 ‘더레드페이스’도 최근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제품 모델만 모아도 한류스타 총집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용이 화려하다”고 말한다.

겨울철 ‘국민 교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다운재킷’ 신상품 출시 경쟁은 벌써부터 막이 올랐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한겨울 제품인 2012년형 다운재킷을 한여름인 이달 초에 내놓았다. 26일까지 다운재킷을 사면 15% 안팎의 할인도 해준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부장은 “아웃도어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통 8월 말∼9월 초에나 나오던 겨울신상품이 올해는 8월 초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밀레, 네파 등의 아웃도어업체들도 이미 다운재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의류업계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아웃도어 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레저, 트레킹 인구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1인당 매입액 덕분에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 약 2000억 원 규모에서 2010년 3조 원, 2011년에는 4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매년 30% 이상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아웃도어#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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