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LTE ‘알뜰폰’ 연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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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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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통신망 개방키로… 사용료 안밝혀 경쟁력 의문

올해 안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알뜰폰(MVNO)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서비스는 사업자들이 SK텔레콤 같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통신망에 대규모 투자를 안 해도 돼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3세대(3G)망만 빌려줬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LTE망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통신망을 빌려줘야 한다. 3G와 달리 4G망 임대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알뜰폰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통신시장이 LTE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LTE망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정책이 ‘눈 가리고 아웅’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LTE망 판매 계획은 밝히면서도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망 사용료(도매대가) 정책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매대가에 해당하는 망 사용료가 싸야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요금을 내놓을 수 있지만 여지를 둔 것이다. SK텔레콤은 3G망을 제공할 때도 도매대가 정책으로 알뜰폰 사업자들과 충돌한 바 있다.

LTE망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줘도 SK텔레콤 입장에서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력을 갖춘 최신 LTE 단말기는 SK텔레콤이 선점하고 있어 요금을 많이 내는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선불 휴대전화 영업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선불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SK텔레콤은 버스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알뜰폰을 알리는 캠페인도 벌인다.

현재 알뜰폰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24개사에 이르며 6월 기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1.5% 수준인 81만9000명이 알뜰폰을 쓰고 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LTE#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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