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강렬한 겉모습에 부드러운 승차감… 반전매력에 빠지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쌍용 ‘렉스턴W’


외관은 기존 모델의 강인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디테일에 세련미를 더했다. 앞모습은 한눈에 봐도 새롭다. 날카로운 인상의 전조등과 엔진룸을 덮고 있는 후드의 장식선이 조화를 이룬다. 후미등도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다.

실내인테리어는 상대적으로 아쉽다. 운전 중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계기반 디자인이 단조롭다. 수납공간도 부족하다. 크게 모난 곳은 없지만 세련된 외관을 따라잡지 못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155마력의 2L급 4기통 디젤이다. 2t이 넘는 무게의 육중한 차체를 끌기엔 얼핏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실제 주행성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5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을 최적화한 결과다.

2L급 차량은 6단 이상의 변속기가 대세지만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변속기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운전자의 의지와 차량 상태에 맞는 변속 패턴을 읽어내는 E-트로닉(tronic) 방식이다. 신경 써서 운전한다면 이 차의 공인 연료소비효율(L당 13.1km)도 달성할 수 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정숙함. 엔진의 조용한 정도는 동급 SUV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하다. 승차감도 안락해 가족을 위한 SUV로 손색이 없다. 다만 운전대의 조향감각이 전반적으로 가벼운 점은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전장치는 충실하다. 차체자세제어 장치와 전복방지장치,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등 기본이 확실하다.

렉스턴W의 또 다른 존재 가치는 국내 시장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강철프레임 구조의 차체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레임 방식은 무거운 대신 강성이 높고 수리비용도 싸다는 이점이 있다. 렉스턴W의 가격은 2733만∼3633만 원. 만족할만한 성능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높은 가격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