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장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재고 물량이 계속 쌓이자 업계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다. 생산량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내수 위축으로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 철강재 재고량은 451만968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늘었다. 지난해 5월 말 379만6100t이었던 철강재 재고량은 꾸준히 늘어나 작년 말 400만 t을 넘어섰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쌓이자 철강업계는 생산을 최소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0일 연산 최대 10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포항 1후판공장을 완전히 폐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올해 후판 생산량이 30만∼40만 t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업계는 유일한 돌파구로 수출을 늘리는 데 목을 매고 있다. 올 1∼5월 내수판매는 2313만8736t으로 4.7% 줄었지만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128만3396t에 달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량을 무작정 줄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외국산에 대응할 수 없다”며 “감산보다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해 내수 판매를 수출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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