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해외 송금 수수료 할인에 우대금리까지… 외화예금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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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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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다양한 외화예금 상품
예치기간 따라 우대금리 주고 ATM 출금시 수수료 면제 혜택도



최근 은행에서 제공하는 외화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를 맞아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정부가 외화예금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는 데다 시중 은행들도 매력적인 대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외화예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 위해 국내에 거주하지 않아도 외화예금 가입 때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가 악화돼 외환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질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차입이나 채권에 비해 조달 및 유지비용이 싼 외화예금을 선호하고 있다.

정부가 외화예금 유치 실적이 좋은 은행에 대해 외환 건전성 부담금을 감면해 주기로 함에 따라 은행들도 앞다퉈 외화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중 국민은행의 ‘KB국민UP 외화정기예금’은 매달 계단식으로 이자율이 오르는 게 특징이다. 예금 기간 중간에 분할 인출을 허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가입대상에 제한은 없고 최저 가입금액은 1000달러 이상이다.

이자율은 9일 현재 1개월 단위로 미국 달러는 연 0.65∼2.46%이고 일본 엔화는 0.53∼1.92%, 유로화는 1.04∼3.10%로 계단식으로 오르도록 설계됐다. 예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혜택을 더 볼 수 있는 셈이다. 해외송금 등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 이자율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 ‘환율 CARE 외화적립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이체 지정일 하루 전 환율이 직전 3개월 평균 환율보다 낮으면 외화 매입을 늘려서 이체하고 반대로 높으면 외화 매입을 줄여 환리스크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또 예금을 해지해 해외로 송금을 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36개월까지 월단위로 가입할 수 있고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미국 달러화를 비롯해 11개 통화로 적립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화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12개월 이상 예치하면 기간에 따라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하나의 계좌에 10개 종류의 통화를 자동 이체할 수 있는 ‘멀티플(Multiple) 외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 계좌 안에서 입금 건별로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해 한 계좌에 10개 통화, 최대 999건의 외화 정기예금이 가능하다. 외화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이 복합된 금융상품인 셈이다.

또 외화 정기예금을 개설할 때마다 실명을 확인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줘 수출대금을 단기간 운용하는 수출업체 관계자나 해외송금 고객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은행은 각종 해외 송금 수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외화서비스 하나 통장’을 내놓았다. 1만 달러 이상을 입금하면 7일짜리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적용된다. 매달 1회 지정한 날에 자동으로 해외송금을 하거나 고시환율이 지정환율에 이르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환율 알리미’ 서비스도 해준다. 해외 유학생을 둔 부모나 정기 해외송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을 통한 외화-원화 간 이체서비스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외화자유적립예금’을 내놓았다. 미국 달러는 물론이고 일본 엔화, 유로화를 3∼36개월 단위로 입금하도록 돼 있다. 만기 전 10차례에 걸쳐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스마트 적립예금 이용 고객에게 환율과 예금금리, 외환수수료를 우대하고 일반예금이나 대출, 보험, 전자금융 거래 때에는 금리 및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IBK기업은행은 통장 하나로 원화와 외환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원화 외화 내맘대로 통장’을 내놨다. 전국 기업은행 지점의 모든 자동화기기(ATM)에서 예치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해 찾을 수 있다. 또 자동화기기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원화를 외화로 혹은 외화를 원화나 다른 통화로 바꿔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ATM에서 출금할 때 수수료가 면제되고 금리 우대혜택은 물론이고 환율 및 송금수수료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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