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알뜰한 귀차니스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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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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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 시간 없는 소비자에 일정액 내면 세트로 배달
정기고객 확보 새 수익모델

월 9900원을 내면 매달 20일 건강식품 세트를 배송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 엠앤에스파트너스 제공
월 9900원을 내면 매달 20일 건강식품 세트를 배송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 엠앤에스파트너스 제공
‘알뜰한 귀차니스트를 잡아라.’

여러 신상품을 싼값에 사고 싶지만 발품 팔 시간은 없는 소비자를 위한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정기 구독) 커머스’가 유통업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각종 상품을 한 세트로 구성해 배달해주는 방식. 판매자는 정기 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싼값에 다양한 신상품을 경험한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과 육아용품 등이 주를 이뤘던 이 서비스는 최근 양말과 속옷이 포함된 남성용품을 비롯해 각종 건강식품, 먹을거리에 문화상품을 접목한 혼합서비스 등으로 번지고 있다. 마케팅컨설팅업체인 ‘엠앤에스파트너스’는 월 9900원(배송료 포함)을 내면 매달 20일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와 엄마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됐으며 아기용으로 △유산균 제품 6개 △친환경 수저와 포크 세트 △저염도 소금으로 만든 김 6세트 △호주산 베이비 워터 3병이 담겼다. 엄마용으로는 △유자 아이스티 △오미자 아이스티 △체리홍차 아이스티 △저자극 자외선차단제 등이 들어 있다. 판매가는 9900원이지만 총 9개의 상품을 개별적으로 구입할 경우 6만 원이 넘는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미국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인 ‘버치박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주크박스’는 최근 화장품 외에 과일 김치 등의 식품군과 문화 상품을 접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것 외에 매달 4편 이상의 연극이나 영화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크박스 관계자는 “초기 업체들이 정품의 샘플을 제공한 것에서 벗어나 양질의 정품을 싼값에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식품의 경우 농수산물 생산자와 직접 계약하고 대량 구매해 공급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여성용 뷰티 제품 구독서비스를 표방하며 2월 선보인 ‘미미박스’는 아기와 엄마를 위한 ‘미미베이비’(3월), 여성을 위한 ‘미미우먼’(4월), 남성을 위한 ‘미미맨’(5월) 등을 출시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서브스크립션#스마트 체험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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