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습니다]마그네틱 신용카드를 IC카드로 바꾸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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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카드, 정보 암호화해 복제 어려워

최근 금융감독원은 집적회로(IC) 카드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MS) 사용을 2015년 1월부터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용자는 “잘 쓰고 있는 카드를 왜 바꾸라고 하는 것이냐”라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금감원은 당초 올해 3월부터 MS 카드 사용을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가 거센 반발을 겪었습니다. 미처 IC카드로 교체하지 못한 사용자가 많아 혼란을 초래한 것이죠. 금감원은 사용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금감원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IC카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보안 때문입니다. MS 카드는 뒷면의 마그네틱(자기) 띠에 정보를 담고 IC카드는 앞면의 IC칩에 정보를 담습니다. 마그네틱 띠에 담긴 정보는 암호화되지 않아 복제하기 쉽습니다. 이 점을 노린 ‘카드 복제기’까지 있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IC칩은 정보를 암호화할 수 있어 복제가 쉽지 않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카드 복제 사고는 총 2만7940건 일어났습니다. 피해 금액도 300억여 원에 이릅니다. 모두 MS 카드를 복제하거나 MS 카드를 읽는 단말기를 해킹해 일어난 사건입니다.

금감원은 또 IC카드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합니다. 현재 194개국이 IC카드 전환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IC카드 전환율은 44.7%, IC단말기 전환율은 76.4%입니다. 카드에 담기는 개인정보도 재산입니다. 재산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MS카드 사용자라면 짬을 내 은행에 들러 IC카드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요.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마그네틱#신용카드#IC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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