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부산국제모터쇼 계기로 본 ‘모터쇼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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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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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부스 대관비만 6억여원
‘100만 관객’ 홍보효과 상상초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부산 국제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는 자동차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제5회 부산 국제모터쇼 전시장. 동아일보DB
24일부터 6월 3일까지 부산 국제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는 자동차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제5회 부산 국제모터쇼 전시장. 동아일보DB
서울 국제모터쇼와 함께 국내 양대 모터쇼로 꼽히는 부산 국제모터쇼가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모터쇼는 그야말로 ‘자동차 대축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수많은 취재진은 물론이고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막대한 예산과 준비기간을 투입해 모터쇼를 준비한다.

○ 막대한 비용, 긴 준비 기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부산 모터쇼에는 완성차 22개사와 부품업체 74개사 등 6개국 96개 업체가 참가한다.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의 실내 부스 규모만 2만6508m². 야외 전시장까지 합하면 4만 m²가 넘는다.

부산 모터쇼에 참가하는 22개 업체들은 각자 일정한 면적의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모터쇼의 대관 비용은 m²당 12만 원.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5200m²의 공간을 사용해 대관 비용으로만 6억2400만 원을 부담한다. 그러나 모터쇼 준비 비용에서 이 대관 비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시용 콘셉트카 제작, 전시 차량 운반 비용, 부스 운영비, 스태프 운영비 등도 만만치 않다”며 “이번 참가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의 경우 소요 비용이 10억 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모터쇼 비용은 해외 모터쇼 비용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며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제네바, 파리 등 세계 4대 모터쇼는 이보다 최소 2, 3배의 비용이 든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취재진, 관람객이 몰리면서 모터쇼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기도 한다. 3월에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일대의 숙소가 모두 동나 숙박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시 역시 이번 모터쇼 기간에 벡스코가 있는 해운대 일대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열렸던 5회 부산 모터쇼에는 관람객 100만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준비 기간도 만만치 않다. 각 업체는 모터쇼 준비팀을 꾸려 모터쇼 전시 콘셉트 등을 고민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서울 모터쇼가 끝난 직후부터 국내 마케팅실 산하에 별도의 팀을 두고 1년여간 부산 모터쇼를 준비해 왔다. 수입차 역시 마찬가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부산 모터쇼 준비를 위해 본사 모터쇼 준비 팀과 몇 달 동안 전시 콘셉트, 전시 차량 모델 및 규모 등에 대해 긴밀히 상의했다”며 “적잖은 예산이 들지만 1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모터쇼를 찾는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 모터쇼, 경제 상황의 바로미터

모터쇼는 개최국의 경기가 나쁜지 좋은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경우 지난해 11월 열린 도쿄 모터쇼 전시장을 기존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에서 규모가 절반 정도에 불과한 빅사이트로 옮겼다.

부산 모터쇼 역시 2010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해 ‘국산차 모터쇼’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당시 수입차 업체는 2곳(스바루, 로터스)만 참가했지만 올해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14개 업체가 참가한다. 부산 모터쇼 전체 출품 차량은 2010년 83개 모델, 109대에서 올해 151개 모델, 175대로 62%가량 증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모터쇼#경제상황#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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