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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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15시 50분


Q) 2012 대한민국 의료복지분야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그간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관심과 발전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국민들께 가장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언론사가 공동주최하고 1,132개 기업체와 429개 지방자치단체, 89개 공공기관 등 많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건강보험제도는 1977년 우리나라에서 사회보험방식으로 도입된 이래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도입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의료보험을 달성, 가장 보편적인 복지제도가 되었습니다.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 제도가 의식주처럼 우리의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은 국민들이 내는 보험료에 비해 보장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급률이 190%이상인데, 이는 본인 부담을 기준으로 할 때 보험료 100원을 내고 190원 이상을 돌려받는 셈입니다. WHO(세계 보건기구)나 OECD 등 세계적 기구들이 이러한 점들 때문에 우리의 건강보험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태국,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의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연구 및 인력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 우리 건강보험 제도를 수출하게 됨으로써 세계에서 우리 건강보험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국가 브랜드를 한층 더 높이는데 기여했습니다.

우리 공단은 지난해 국가적 사업이기도 한 4대보험 통합징수 업무를 한 치의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다시 한 번 공단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명실상부한 사회보험 중추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시행 4년차에 접어든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수급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09년 74.7%에서 ’11년 86.9%로 크게 상승하는 등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국민 효 보험’으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3년 연속 개인정보보호 우수기관 선정, 약가협상체계 품질 경영시스템(ISO9001)인증, 한국사회공헌 의료서비스부문 대상, 2011년 정부경영평가 국민체감도 우수기관 선정, 고객만족도 2년 연속 양호평가 등 다방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위와 같은 우리 공단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써, 그동안 우리 직원들이 본부와 지역본부, 전국의 일선지사 현장에서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그리고 통합징수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국민들에게 공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온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장과 저력을 바탕으로 전 국민이 더욱더 만족하고 신뢰하는 제도로 발전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Q) 임기동안에 공단을 어떤 방침으로 운영할 계획이십니까?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및 만성질환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연평균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13.1%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중장기 재정전망도 당기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험료를 부담하는 계층은 줄고 보험료를 사용하는 계층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기에 처해 있는 건강보험을 바로 세우고 지속가능한 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정신뢰’, ‘소통융합’, ‘미래창조’를 우리공단의 3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임직원들 모두 합심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평한 부과와 급여, 공정한 평가 등을 통해 내․외부 고객을 만족시켜 공단이 보험자로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열린소통을 통해 국민과 노사, 의료계, 공단 임직원 모두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 창의와 혁신으로 미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올해 초에는 임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 : 길은 걸어가야 만들어진다)’을 올해 공단의 한자성어로 정했습니다. 이는 공단이 염원하고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해야만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이자 의지입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걸어서 쉽게, 빨리 길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원이 행복해야 그 조직이 행복하고 고객이 행복하다’라는 지론으로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점에 관심을 갖고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데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Q) 건강보험제도의 발전과 조직쇄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우리 공단은 금년도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쇄신의 원년으로 삼고, 보험자가 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바꾸고 임직원 모두가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과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전사적 차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쇄신위원회’를 설치해 지난 1월부터 운영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추진의 실행력과 성과도출을 담보하기 위해 보험자기능정상화추진단, 조직문화 및 복리개선추진단, 미래발전전략추진단 등 3개의 추진단과 외부전문가 그룹인 자문단도 설치․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공단은 국민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보험료부과체계와 수입과 지출이 연동돼 보험재정 관리가 가능한 보험급여관리체계, 고령화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검진 및 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 미래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율과 창의가 넘치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제반 과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개선 및 실행방안을 연구해 금년도 상반기까지 연구 성과물을 도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이 마련되면 정부와 국민에게 제안하고 입법화를 통해 실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공단은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공단은 2009년 부터 ‘사랑실은 건강천사’ 의료봉사단을 창단하고, 의료장비를 탐재한 진료버스를 이용하여 전국 각지의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무료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나눔도 함께, 건강도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설립, 결혼이주여성을 강사로 활용한 외국어 교실 운영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다양한 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건강관리 및 영양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문화가족이 21만 2천 세대 가량이 있고 이들에게서 약 12만 6천명의 어린이들이 보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다수가 저소득층이며, 이로 인한 불균형한 영양섭취로 질병유발과 정상발육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양의 불충분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질병이 발생되고 거기에 대한 의료비가 엄청나게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임산부나 출생아의 균형있는 영양섭취는 미래의 의료비 전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 영양불균형 해소를 위한 영양개선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실은 건강천사’의 의료봉사와 함께 실시한 영양개선 프로그램은 영양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결혼이주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겪은 빈혈, 저체중아 출산 및 신생아 질병 유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앞으로도 의료봉사 활동과 연계한 영양개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의 영양불균형 문제와 그로인한 질병 발생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공단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입니다.

Q) 건강보험 재정위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강보험 재정불안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중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고령인구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이상 고령인구가 2010년 전체 인구의 11%에서 2030년에는 24.3%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노인인구 비율이 23%로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2008년 전체 의료비 중 무려 56%를 노인의료비로 지출하는 등 막대한 의료비 비중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도 노인성 질환인 당뇨병 등 만성질환 의료비가 2005년 7.3조원에서 2010년 15.2조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건강보험제도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는 필연적으로 보험료 부담계층은 줄어들고 수혜자는 늘어나서 건강보험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노인 및 만성질환 진료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 공단의 예방․건강검진 및 증진, 검진 사후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단의 질병정보와 건강검진 기록을 연계하여 국민 개개인 별로 PHR(Personal Health Record)을 구축, 평생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등 개인별 건강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공하여 스스로 관리하게 하고,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운동, 영양 관리 등 개인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질병이환을 억제할 수 있는 체계입니다.

우리 공단은 국민의 진료내역 등 정보가 축적되어 있고, 건강정보 DB는 이미 작년 말에 구축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특히, 전국적인 조직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효율적인 건강관리서비스 체계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에, 공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노령화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평생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의료비용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고혈압 및 당뇨 등의 만성질환입니다. 급속한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당뇨 등의 만성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그에 대해 적정 치료를 받은 비율은 고혈압 61.9%, 당뇨 59.1%로 절반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성질환을 관리하지 않은 환자는 지속관리한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각각 3배(고혈압), 2.3배(당뇨) 높으며, 질환관리에 있어 1개 의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한 환자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의원에서 지속관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다음 진료부터 해당 질병의 진찰료 본인부담이 30%에서 20%로 경감되며, 질환관련 정보제공, 상담 및 교육, 자가측정기 대여, 합병증 검사 주기 알림서비스 등 건강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만성질환관리제’ 참여를 통해 질환을 초기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치매관리법 시행으로 등급판정 및 등급외자 지역자원 연계관리 등 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의 치매관리사업과 공단의 장기요양사업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공단업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미리 점검하여 변화에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국민이 더욱 만족하는 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항상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제도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장기요양재정의 안정적 관리, 수급자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 범위 확대 및 품질제고, 서비스공급자의 불법부당행위 방지를 위한 건전한 수급질서 체계 확립 등 주요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도 개선 및 내실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브랜드의 기관장으로서 추구하는 리더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훈민정음, 자격루, 신기전 등 40여 가지가 개발된, 우리역사에서 찬란한 과학기술문화를 꽃피웠던 세종의 시대. 관료와 학자들에게 나는 잘 모르니 함께 의논하자 하고, 재위 32년 동안 1,800회 이상 경연(일종의 세미나)을 실시하며, 백성과는 뜻과 말과 마음이란 3통의 소통을 했던 세종의 리더십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저는 그런 세종을 본받아 학습하는 리더가 될 것입니다. 직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공단 직원 모두가 스승이란 생각으로 그들에게 묻고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생각입니다. 내·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우리 건강보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욱더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직원 및 일반 국민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생각입니다.

지난 3월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페르손 스웨덴 전 총리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그는 복지병에 시달리던 스웨덴 경제를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통해 그 위기를 극복시킨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리더는 사랑이 아니라 존경을 받아야 한다. 존경을 받기 위해선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개혁해 나가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다른 말로 ‘리더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단 이사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모습이 바로 ‘진정성 있는 리더’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소신, 그리고 원칙을 우리 직원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해 줄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오늘도 열심히 그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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