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임원회의서 다시 주문
인재 확보-R&D 시너지도 지속 강조
수익성 초점… 성과미흡 자회사 정리
동아일보DB“근본적인 체질 변화로 시장을 선도해 달라.”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 현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주요 임원 300여 명을 앞에 두고 조직의 체질개선을 재차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임원은 “강한 톤은 아니었지만 실행 의지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단호한 어조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뼛속까지의 변화’를 천명한 구 회장의 ‘변화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도 “시장 선도기업이 되려면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체질 변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선도적인 발상과 추진의 생활화를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네 차례 공식 석상에서 체질개선과 시장선도를 일관되게 주문하며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재 확보, 연구개발(R&D) 시너지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가 1995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R&D 인재 채용 행사인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구 회장은 이날 임원 세미나에서도 “(LG테크노콘퍼런스는) LG의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R&D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만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인재 확보와 정착에 CEO(최고경영자)들을 필두로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융·복합 시대에 대비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시너지 강화도 구 회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LG는 계열사 간 R&D 협업을 통해 융·복합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변화 경영의 목표는 외형보다 수익성에 맞춰져 있다. LG는 올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LG상사, LG생활건강의 비주력 자회사 7곳을 정리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룹의 윤리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사업통합 등을 통한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 올해 1분기(1∼3월) LG전자의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도 수익성을 강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변화 경영의 컨트롤 타워인 ㈜LG의 역할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하현회 부사장이 이끄는 시너지팀이 신설됐다. 디스플레이, 모바일, 전기자동차 부품 등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과 같은 시너지 극대화가 목표다. 지난해 3월엔 계열사 간 기술 협력을 위해 기술기획팀도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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