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정전땐 車전기 빼 쓰고 스마트폰 이용 전력 점검… 전기車 이용한 ‘스마트홈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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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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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혼다, 전기車 이용한 ‘스마트홈 시스템’ 관심

일본의 자동차회사인 혼다가 지난달 말 일본 사이타마(埼玉) 현에 집을 지었다. 외관만 보면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주택이지만 자동차 회사가 이 집에 붙인 이름은 ‘스마트홈’이다.

자동차회사가 뜬금없이 ‘집짓기’에 나선 것은 차세대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가정용 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쓰임새를 늘리는 것이 혼다 스마트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동의 자유와 즐거움’이라는 부제가 붙은 혼다 스마트홈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 이에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코제너레이션(cogeneration·열병합) 발전시스템을 추가로 더해 새는 에너지를 막고 효율을 높였다.

또 차고에 주차한 전기차의 배터리는 ‘비상식량’ 같은 역할을 한다. 혹시나 이상기후로 태양열을 제때 축적할 수 없을 때는 전기차의 배터리에서 먹고 자는 데 써야 할 전기를 빼다 쓰면 된다. 또 차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집안의 전력 효율을 점검할 수 있다.

혼다는 지난해 9월 첫 스마트홈을 지은 데 이어 최근 완공한 스마트홈 2호에 이어 조만간 3호 주택 준공을 마친 후 ‘마을’ 형태로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라는 1차적인 기능 외에 인류가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같은 자동차회사뿐 아니라 건설회사들도 전기차를 활용한 스마트홈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2월 열린 도쿄모터쇼에서 일본의 건설업체인 세키스이하우스는 한국의 전기차 전문업체인 AD모터스와 손잡고 집 지붕에서 모은 태양광 에너지로 AD모터스의 저속전기차 ‘체인지’를 충전하는 실물형태의 주택을 전시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친환경주택과 친환경차를 연결짓는 융복합산업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원전사고 당시 경험 때문이다. 과거엔 펑펑 쓰기만 했던 전력의 부족을 겪은 후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조 원 규모인 스마트홈 시장이 2020년에는 18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기업#혼다#스마트폰#스마트홈 시스템#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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