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 시즌… CEO 교체 바람 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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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우리-유상호 한투-유준열 동양 사장 연임 유력
노정남 대신-김지완 하나대투 사장은 퇴진 전망 우세

증권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최고경영자(CEO)의 연임과 퇴진이 여의도 증권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달 말부터 6월 초에 집중된 주총에서 떠나거나 남을 CEO가 누군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CEO 가운데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 등이 연임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실적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회계연도에 2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증권업계 1위를 달성했다. 유상호 사장은 좋은 실적에다 조직관리를 잘한다는 평도 듣고 있다.

황 사장은 임기 중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가운데 2011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252억 원으로 업계 2위였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이 LIG건설 기업어음(CP)을 파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론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유준열 사장도 유임 전망이 우세하다. 조직을 무난하게 관리했고 2011년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421억 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은 임기 중 실적이 개선됐고, 특히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내부의 평가는 좋은 편이지만 2004년 이후 대우증권 CEO의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KDB산은금융지주 민영화가 이뤄지면 이에 따른 인사요인으로 임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0년 별세한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의 사위인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재철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거나 양 명예회장의 손자인 양홍석 부사장이 승진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 사장은 지난달 하나금융지주의 등기임원에서 빠지면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등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기업#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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