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 대표 “저평가된 美기업들 지금 사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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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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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A전문회사 핀토레스코 피터슨 대표

“한국이 저평가된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에 요즘처럼 여건이 좋은 적도 없었습니다.”

미국 인수합병(M&A) 전문회사인 핀토레스코의 조엘 피터슨 대표(사진)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 원화가치는 높은 반면에 미국 기업은 침체된 경기 탓에 저평가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통신기업인 벨사우스, AT&T 등에서 해외투자와 M&A를 담당했던 그는 2004년 핀토레스코를 세워 100여 건, 30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상을 성사시켰다. 그는 한진중공업이 2007년 필리핀에 세운 수비크조선소와 미국 군함 건조업체인 ‘헌팅턴잉걸스’의 계열사 AMSEC 간 협력협정 체결의 자문을 최근 담당한 데 이어 한국 기업 4곳의 미국 기업 인수를 돕고 있다. 그는 “2006년 당시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한국 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을 상당수 인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 등 일부 기업을 빼고는 미국 기업이 저평가된 이유로 금융 불안 탓에 미국 내 M&A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미국 경제가 중소기업 위주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한국은 막 개발된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상업화하는 데 탁월하다”며 “미국 중견기업이나 대학들은 기술을 개발해도 상업화에 한계를 드러내곤 한다”고 말했다.

피터슨 대표는 한국이 투자할 만한 업종으로 자원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를 꼽았다. 그는 “미국은 재활용 대상 폐자재나 폐원료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국가”라며 “이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계 할머니를 둔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양국 간 M&A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M&A#美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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