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힘이면 힘, 기술이면 기술… 한층 더 성숙! 포드 ‘이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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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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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다. 포드의 ‘이스케이프’, 도요타의 ‘RAV 4’, 혼다의 ‘CR-V’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라즈 네어 포드 글로벌 제품 개발 부문 부사장은 “올해 차량을 구매하려는 미국 고객 가운데 60%가 소형 SUV의 고려를 구매하고 있다”며 “북미 베스트셀링 SUV인 이스케이프는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된 성능을 갖춰 이 시장을 재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형 이스케이프의 시승 행사가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외부 디자인은 모나지 않고 무난하다. 우락부락한 미국 SUV를 생각하면 오산. 날렵하면서도 다부진 외관은 호감을 준다. 전면부 후드는 가운데에 2개의 선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1개의 직선으로 이어지는 측면 디자인은 역동감을 준다. 플랫폼(차체)은 ‘포커스’와 같은 C 플랫폼이다. 그러나 신형 이스케이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부가 아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핸즈 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기술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고급 세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이 기술이 이스케이프에는 기본으로 탑재됐다. 센터 콘솔은 1.5L 플라스틱 병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깊다. 도어 하단의 수납공간은 물병 3개가 넉넉히 들어가고, 운전석 왼쪽에 작은 공간을 둬 우산 등을 놓을 수 있게 했다. ‘깜짝 공간’도 있다. 뒷좌석 발판을 들어내면 귀중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숨겨져 있고, 예비 타이어를 보관하는 공간 주변으로 칸막이를 둬 공구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과거 미국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세심함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고 조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1.6L 모델과 2.0L 모델 모두 에코부스터 엔진을 얹어 기대 이상의 힘을 낸다. 모두 가솔린 모델이다. 1.6L는 최대 178마력, 2.0L는 최대 240마력의 힘을 낸다. 시속 90km까지는 거침없이 속도를 높이지만, 속도계의 바늘이 오른쪽을 향하면서 속도에 따라 기어가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훌륭하다. 이날 포드가 ‘S’자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시승 코스로 고른 이유가 있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면 자동으로 속도를 낮추는 커브 컨트롤 기능과 4개의 바퀴에 각기 다른 토크를 보내는 ‘토크 온 디맨드’ 시스템은 어떤 상태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주행 능력, 서스펜션, 실내 인테리어 등 다양한 면에서 이 차는 미국차, 유럽차, 일본차의 특징을 한데 모은 듯한 느낌을 준다.

국내에서는 빠르면 7, 8월경 출시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6L 모델이 2만5895달러(약 2953만 원)∼2만8695(약 3272만 원), 2.0L 모델이 3만1195달러(약 3558만 원)로 책정됐다.

샌프란시스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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