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삼성, 여성 채용비율 높일것… 능력활용 못하면 국가 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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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여성 채용비율 높일것… 능력활용 못하면 국가 손해”
女임직원 9명과 오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19일 “여성 인력을 중시하겠다”며 “현재 30% 정도인 여성 (신규) 채용 비율을 더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올해 삼성 계열사에서 승진한 여성 임직원 9명을 만나 1시간 40분가량 오찬을 하며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나라의 손해”라고 전제한 뒤 “우리 그룹은 여성의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한 덕을 보고 있다. 우수한 (여성) 후배들에게 ‘삼성에 와서 일하라’고 권하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사회는 예전에는 더 심했지만 아직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남아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회장이 된 뒤 여성 인력을 늘리고 ‘잘 키워라’, ‘보육시설도 늘리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사장부터 과장까지 기혼, 미혼이 다양하게 섞인 여성 참석자들은 격의 없이 평소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느낀 점을 말했다. 이 회장은 이들에게 사내 어린이집 육아 프로그램을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었다. 고졸 생산직 여성 출신으로는 처음 차장이 된 삼성전자 직원에게는 “빨리 부장도 되고 상무도 돼야지. 내가 꼭 기억하겠다”라며 ‘무게 있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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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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