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통신 맑음 vs 철강-금속-화학 흐림… 증권사들 4월 추천종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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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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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와 통신은 맑음, 철강 금속 화학은 흐림.’

증권사들이 4월 이후 추천종목 변경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의 강세는 2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소재산업은 중국 경기 불안감 탓에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12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이 18개 증권사의 4월 모델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전기전자, 통신, 운수창고 업종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증권사들이 매달 초 내놓은 ‘대표 투자전략’으로 추천종목과 투자비중을 담고 있다.

증권사들은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을 3월 24.27%에서 이달 들어 25.34%로 1.07%포인트 높였다. 주식투자 금액 가운데 전기전자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는 의미다. 통신과 운수창고도 투자비중을 늘리도록 권고한 종목으로 꼽혔다.

전기전자 업종 주가는 3월 한 달 동안 7.04% 오른 반면 통신주는 4.53% 떨어졌다. 주로 대형주인 통신업종의 4월 투자비중이 커진 것은 낙폭 과대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대형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비중을 줄이도록 권한 업종은 화학(2.05%포인트 감소) 철강(1.01%포인트 감소) 등이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중국주로 꼽히는 소재업종이 2분기에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소재업종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경기지표는 기대보다 저조하지만 중국 쪽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화학을 중심으로 소재업종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추천 증권사 수와 투자비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8개 증권사 가운데 16개 증권사가 하이닉스 매수를 추천했다. 하이닉스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투자비중도 가장 큰 폭인 1.3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삼성화재, 호남석유, SK텔레콤 순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도록 권고됐다.

증권사들이 4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을 줄인 종목은 삼성SDI 한국전력 포스코 에쓰오일 등의 순이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 전망을 어둡게 봤다는 얘기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투자비중이 축소돼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 1분기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가장 좋은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1분기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3.99%로 나타났다. 이 회사 추천대로 투자했다면 1분기에 13.99%의 수익을 얻었다는 의미다. 이어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의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이들 증권사는 대형주를 집중 추천해 좋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금융#증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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