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시크릿]홀스앤영농조합법인 종마산업 개척 ‘愛馬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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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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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 운영하다 2006년 첫 삽… 경주마 생산 전과정 완성

소춘송 홀스앤영농조합법인 대표(왼쪽)와 그의 아들인 무근 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국내 종마산업에 뛰어들었다. 소춘송 홀스앤영농조합법인 제공
소춘송 홀스앤영농조합법인 대표(왼쪽)와 그의 아들인 무근 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국내 종마산업에 뛰어들었다. 소춘송 홀스앤영농조합법인 제공
“대형 건설회사의 틈바구니에서 중소 건설사를 운영하다 블루오션을 찾아 말을 사육하는 종마(種馬)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종마목장인 홀스앤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소춘송 대표(59)는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짓던 건설업체 사장이었다. 그러다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마주(馬主)가 된 뒤 본격적으로 말을 사육하는 일에 일생을 걸었다.

세계 최대의 말산업 국가인 미국의 종마산업은 말 920만 마리에 고용인구 약 143만 명, 경제기여도가 126조 원에 이를 정도다. 국내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만큼 얼마든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소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2006년 8월 목장을 짓기 위한 첫 삽을 뜨고 종마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말의 가치나 혈통을 잘 몰라 수억 원의 손실도 봤다. 당초 자신의 건설사를 물려 주려 했던 아들 무근 씨도 목장 경영에 합류하도록 해 부자(父子)가 말산업에 ‘다걸기(올인)’했다. 무근 씨는 2007년 미국 뉴욕대에서 ‘호스(horse)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켄터키 주에서 인턴과정을 마친 뒤 태영영농조합법인을 세웠다. 경주마 수태, 생산, 육성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이 합류한 뒤 사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어 현재 부자는 씨암말 50마리와 씨암말들이 낳은 1세대 말 3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1세대 말들은 2년 동안 잘 관리한 뒤 마리당 3000만∼5000만 원에 경매에 내놓는다. 이미 상당수의 1세대 말을 경매를 통해 배출했다.

소 대표는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노력이 본격적인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손을 거쳐 간 말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경주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는 “종마산업에서 성공하려면 말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과 끊임없이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공신화 시크릿::
채널A, 매주 목요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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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기업#종마산업#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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