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회사의 틈바구니에서 중소 건설사를 운영하다 블루오션을 찾아 말을 사육하는 종마(種馬)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종마목장인 홀스앤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소춘송 대표(59)는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짓던 건설업체 사장이었다. 그러다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마주(馬主)가 된 뒤 본격적으로 말을 사육하는 일에 일생을 걸었다.
세계 최대의 말산업 국가인 미국의 종마산업은 말 920만 마리에 고용인구 약 143만 명, 경제기여도가 126조 원에 이를 정도다. 국내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만큼 얼마든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소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2006년 8월 목장을 짓기 위한 첫 삽을 뜨고 종마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말의 가치나 혈통을 잘 몰라 수억 원의 손실도 봤다. 당초 자신의 건설사를 물려 주려 했던 아들 무근 씨도 목장 경영에 합류하도록 해 부자(父子)가 말산업에 ‘다걸기(올인)’했다. 무근 씨는 2007년 미국 뉴욕대에서 ‘호스(horse)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켄터키 주에서 인턴과정을 마친 뒤 태영영농조합법인을 세웠다. 경주마 수태, 생산, 육성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이 합류한 뒤 사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어 현재 부자는 씨암말 50마리와 씨암말들이 낳은 1세대 말 3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1세대 말들은 2년 동안 잘 관리한 뒤 마리당 3000만∼5000만 원에 경매에 내놓는다. 이미 상당수의 1세대 말을 경매를 통해 배출했다.
소 대표는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노력이 본격적인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손을 거쳐 간 말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경주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는 “종마산업에서 성공하려면 말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과 끊임없이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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