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증권]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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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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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배당… 저축銀 인수 시너지… 수익 다변화…
50년 한결같이… 장기투자 적격

대신증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역사가 길어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 특히 대신증권은 넉넉한 배당을 하는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1998년부터 13년 연속 현금배당을 해왔다. 3월 결산 법인이어서 이맘때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올해도 시가 대비 8%(우선주 기준) 수준의 배당으로 14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신증권의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 다변화를 비롯한 체질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당금으로 단기수익을 노려도 좋겠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투자를 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신증권의 주당 현금 배당액은 일반주 기준으로 600원, 우선주는 65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종가인 1만2350원을 적용하면 일반주 배당률은 4.86%이다. 우선주는 7970원에 마감돼 배당률은 8.16%에 이른다. 시중 금리를 고려할 때 우선주는 물론 일반주의 배당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해 대신증권의 배당을 받으려면 3월 30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결제기간을 감안하면 3월 28일 마감 때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 실적의 변수로 저축은행 인수의 시너지 효과와 수익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꼽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도민, 부산2, 중앙부산 등 3개 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5000만 원 이하의 대출과 예금 등 우량자산을 인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신증권 측은 “인수한 저축은행의 고객이 서울 부산 강원 등에 14만여 명”이라며 “이 고객들을 통해 두 업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저축은행은 2년 내 흑자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브로커리지(매매 중개) 중심의 수익구조를 벗어나려고 지난해부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 자기자본 운용 등을 강화해왔다. 일단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 2011년 IB 부문 순이익은 약 130억 원으로 전년도 79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자기자본 운용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 선에서 이번 결산 기준으로 15%까지 높아지고 펀드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신증권의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 회사의 강점인 ‘꾸준함’을 바탕으로 한 체질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장기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의 수익 창출에는 문제가 없는 회사”라며 “수익 다변화, 저축은행 인수 효과 등을 길게 지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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