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볼’ 진공청소기 출시 다이슨 “몸체가 공처럼 회전 안 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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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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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매니저 위스니 씨 “좁고 가구 많은 한국주택에 딱”

영국의 가전업체인 다이슨의 디자인 매니저 애덤 위스니 씨는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볼(Ball)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진공청소기 DC36(사진)과 DC37을 소개하며 “집 안이 좁고, 가구가 많은 한국에 딱 맞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주머니 없는 진공청소기 등 혁신적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위스니 씨는 이 청소기 개발 프로젝트팀의 리더이다.

이 청소기는 몸체를 공처럼 만들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모터, 케이블, 전원 스위치와 포스트 필터 등 100개 이상의 모든 주요 구성 요소를 볼 안에 완벽하게 장착하고 무게중심을 낮췄다.

위스니 씨는 “다이슨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디자인 엔지니어’라고 부른다”며 “다이슨에 입사하는 디자인 엔지니어들은 철로 감싼 ‘작업용 부츠’를 선물 받는다”고 소개했다. 작업장에서 어떤 실험을 하더라도 다치지 말라는 뜻이다. 모든 직원은 어떤 아이디어든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종이 나무 금속 어떤 재질로든 시제품을 만들도록 권장한다.

이번 제품도 방향 전환이 어렵고 쉽게 넘어지는 기존 청소기가 불편하다고 느낀 한 직원이 청소기를 공 형태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는 공에 막대기를 붙인 시제품을 선보였고 기계공학, 전기공학, 공기역학, 음향 전문가 등 총 70명의 디자인 엔지니어가 모여 3년 동안 연구한 끝에 제품을 내놓았다.

이번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종류에 따라 85만8000∼99만8000원. “청소기치고는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위스니 씨는 “다이슨은 이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재투자한다”며 “이번 제품 개발비로만 950만 파운드(약 170억 원)를 썼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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