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함께 달리면… 어떤 파도도 두렵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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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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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개의 부품이 모여야 완성되는 자동차
협력과 나눔으로 공존의 길 찾다


《자동차는 무려 2만여 개 부품으로 이뤄진 소비재다. 그래서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자연히 태생부터 ‘공존’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업계의 공존은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경쟁력으로 한국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 현대차그룹,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MOVE’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 현대자동차그룹. 그 뒤에 세계 어느 기업보다 치열한 공존의식이 있지 않았더라면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은 ‘무브(Move)’라는 영어 단어로 대표된다. 자동차가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이동수단이란 점에 착안했다. 장애인의 발이 되는 ‘이지 무브’, 교통안전문화를 전파하는 ‘세이프 무브’, 소외이웃을 살피는 ‘해피 무브’,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그린 무브’ 등 4대 무브사업을 큰 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세계 곳곳에 있는 8개 공장, 14여 개 연구개발 시설, 수천 개의 판매망을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경을 넘어선 ‘공존’도 잊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호프 온 휠(Hope on Wheel)’ 사업이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이 신차 1대를 판매할 때마다 14달러씩 적립해 조성한 기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이 현지에도 알려지면서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의회가 소아암 퇴치를 위한 사회공헌행사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를 초청해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현대모비스, 기술나눔으로 글로벌 넘버원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 기술 포럼, 기술 공유 등 본업을 살려 공존경영의 화두를 실천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워낙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장치산업이라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 보니 좁은 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중소기업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현대모비스가 중소협력업체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중소협력업체에 남 일로만 여겨지던 수출의 문턱을 넘는 큰 동력이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부터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지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부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해외 부품전시회는 물론이고 2010년부터는 매년 ‘연구개발(R&D) 기술 포럼’을 열어 산업과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국내 자동차부품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얻기 위해 특허권 분쟁이 잦은 요즘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기술 공유’라는 화두를 내세운다. 이와 함께 중소 협력사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실시한 ‘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은 현대모비스 1차 우수 협력회사의 축적된 생산기술 노하우를 2, 3차 협력사에 전수하는 식으로 공존경영을 중소기업으로도 전파하고 있다.

○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공존 노력


한국GM은 2005년 사회복지법인인 ‘한국GM한마음재단’을 세워 이웃 사회와 함께 숨쉬는 공존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GM한마음재단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차량 기증이다. 자동차회사로서 소외 이웃의 발이 되겠다는 것이다. 회사 출범 이후 현재까지 200대의 차량을 전국 사회복지기관과 관련 시설에 기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다양성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다문화 가족캠프, 베트남 신부 고향방문 행사 등 다문화 가정을 우리 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데도 힘쓰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231개 협력업체 대표와 ‘협력업체 컨벤션’을 열었다. 매년 정기적인 회합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굳게 다지고 상생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회사의 비전을 공유해 제품 경쟁력 향상, 부품 국산화 비중을 늘리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가 뜻을 모았다. 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국내 협력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 확대의 기회도 모색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생산현장이 있는 경기 평택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평택 통복천 일대에서 ‘1사 1하천 가꾸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매년 열리는 평택환경축제 후원, 평택항 국제마라톤대회 후원,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한 봉사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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