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편지에도… 한화계열株 급락 후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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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늑장공시 비난 쇄도
‘매수 추천’ 증권사도 도마에

김승연 한화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논란까지 겪은 ㈜한화가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거래정지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한화는 6일 주주 4만여 명에게 사과편지를 보냈지만 한화그룹 주식들은 투자자들에게서 외면받아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는 이전 거래일보다 1800원(4.64%) 떨어진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증권은 2.71% 떨어졌고 한화케미칼은 1.11% 하락했다. 한화손해보험과 대한생명도 각각 1.30%, 0.13% 떨어졌다.

이는 ㈜한화가 김승연 회장 등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3일에야 관련 사실을 늑장 공시한 데다, 이런 사유로 거래정지 위기까지 몰리게 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날 ㈜한화는 4만여 명에 이르는 모든 주주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와 함께 향후 재발 방지 방안을 설명했다. ㈜한화는 편지에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공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 측의 사과편지에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 관련 웹사이트에는 6일에도 ㈜한화의 늑장 공시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기 직전까지 이 종목을 사라고 추천한 증권사들도 함께 비판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최근까지 ‘실적 개선 기대’ ‘주가 저점 통과’ 등의 재료를 제시하며 ㈜한화를 매수 추천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가 기업의 배임·횡령 등 도덕성 리스크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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