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풋옵션거래 20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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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장세 이어지자 ‘대박’ 노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로 급등락 장세가 펼쳐지면서 ‘한탕’을 노린 풋옵션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2011년 풋옵션 거래규모가 232조7757억 원에 이르렀다고 2일 밝혔다. 풋옵션 거래금액은 2000년 8조 원 남짓이었으나 2007년 100조 원을 돌파했고 2009년 130조 원, 2010년 163조 원 등으로 급증세가 이어졌다. 풋옵션과 반대 개념인 콜옵션 거래액도 지난해 204조 원으로 전년보다 31.5%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풋옵션은 정해진 값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주가가 폭락하면 폭락하기 이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가진 투자자가 수십, 수백 배까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투자금액을 모두 날리게 된다.

지난해 풋옵션 거래액이 폭증세를 보인 시점은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탓에 주가가 폭락했을 때였다. 당시 증권가에는 30대 직장 여성이 풋옵션에 1700만 원을 투자해 며칠 만에 13억 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또 옵션거래가 증시를 투기장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5월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사건은 풋옵션에 투자한 40대 남성이 주가를 떨어뜨리려고 일으킨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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