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억달러 무역적자… 2년 만에 수출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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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무역수지가 19억5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2010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이는 수출이 지난해 12월에 집중된 데다 올 들어 선박과 휴대전화 수출이 줄고 원유 수입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본보 1월 18일자 A2면 洪지경 “1월 무역수지, 23개월…”

지식경제부는 1일 ‘1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수출과 수입액이 각각 415억3700만 달러, 434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월에 비해 6.6% 감소한 반면 수입은 3.6% 늘어난 수치다.

지경부는 “지난해 12월 기업들이 연말실적 달성을 위해 수출 물량을 집중하면서 1월 수출물량이 줄어든 면이 있다”며 “올해는 설 연휴까지 1월에 포함돼 조업일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전년 동월 대비로 선박(―41.5%) 무선통신기기(―39.7%)의 수출이 부진했던 것을 1월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선박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주가 급감했는데 해당 물량의 인도시점이 올해 도래하면서 수출 타격 통계로 잡히고 있다는 것.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그나마 수주한 선박조차 금융 위축 영향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늘었음에도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돼 수출 타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지경부 정보통신산업과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을 세웠는데 이곳의 월 생산능력은 1200만 대에 육박한다”며 “이는 국내 생산량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이 때문에 국내에서 수출되는 물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2월에는 조업일수가 늘고 주요 품목의 수출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수출과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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