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 “바닥이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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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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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급락 BDI 700선 위협

벌크선 운임을 알려주는 BDI(Baltic Dry Index·발틱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운임지수)가 새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700 선을 위협받고 있다. 벌크선은 곡물, 광물 등 포장되지 않은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을 말한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수 1624로 시작한 BDI는 계속 하락해 30일에는 702까지 떨어졌다. 한 달 사이에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63까지 떨어진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일 1828이었으니 두 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빠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벌크 화물 거래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여기에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기상악화로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BDI가 낮다는 것은 똑같은 항로를 운항해도 받는 요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운업체에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회사에는 악재다. 그나마 벌크선과 달리 컨테이너선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컨테이너선 운임을 보여주는 지표인 CCFI(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말 881.15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924.24로 상승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해운업계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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