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국내 소형차의 자존심 ‘프라이드’ vs 동급 수입차 비교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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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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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운전감-정숙성… “프라이드, WIN”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내놓은 신형 ‘프라이드’는 국산 소형차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1987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소형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한 프라이드는 디자인, 성능을 새롭게 개선한 신형이 선보이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소형차 판매량이 많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신형 프라이드를 유럽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기아차에 의뢰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프라이드, 르노 ‘클리오’, 푸조 ‘207GT’를 비교 시승했다. 클리오와 207GT는 유럽 소형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해 10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각각 32만6000대, 27만1000대가 판매됐다.

○ 프라이드, 정숙성 ‘GOOD’

비교 시승에 동원된 차량은 총 5대. 프라이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1400cc, 1600cc 해치백과 1600cc 세단 모델을 동원했다. 207GT는 1400cc, 클리오는 1600cc다. 프라이드 세단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수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클리오와 프라이드는 6단, 207GT는 5단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을 때 207GT와 프라이드 1400cc 모델의 정숙성은 완벽했다. 두 차 모두 시동을 걸 때 아주 미세한 떨림만 느껴졌다.

남양연구소의 1km 직선 테스트 코스에서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소형이지만 세 차 모두 가속 페달을 밟으면 큰 무리 없이 속도를 올렸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변속할 때 소음은 클리오, 207GT, 프라이드 순으로 컸다. 왼발로 전해지는 클러치의 느낌은 유럽차인 탓에 클리오와 207GT는 다소 뻑뻑했다.

스티어링 휠은 클리오와 207GT의 묵직함이 확연했다. 서스펜션 역시 마찬가지. 비교 테스트에 동원한 프라이드가 국내 판매용이라 이 같은 차이는 더 크게 느껴졌다. 핸들의 응답성은 세 모델 모두 나쁘지 않았다. 기아차는 “기본 성능은 동일하지만 국내 내수용과 유럽 판매용은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 세팅을 다르게 한다”며 “국내 소비자는 아무래도 부드러운 운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시 정숙성은 프라이드가 가장 뛰어났다. 기존에 탔던 준중형 모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직선 주로를 달리는 능력은 1600cc인 클리오와 프라이드 세단이 뛰어났다. 두 차의 최대 출력은 클리오가 128마력, 프라이드가 140마력이다. 1400cc 엔진을 얹은 모델끼리의 경쟁에서는 프라이드와 207GT의 우월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 디자인, 세단보다 해치백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기아차답게 프라이드의 외관은 유려했다. 특히 똑같은 프라이드지만 4도어 세단보다 5도어 해치백의 디자인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주는 테일램프 덕분에 해치백의 뒷모습은 최근 봤던 해치백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프라이드 판매량 가운데 40%가량이 해치백”이라며 “이는 다른 모델과 견줘봐도 해치백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207GT와 클리오 모두 곧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지나치게 투박했다. 앞, 뒷좌석 공간은 프라이드, 클리오, 207GT 순으로 넉넉했다.

화성=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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