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日 대지진이 바꾼 ‘재고 최소화’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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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해에 부품공급 차질… 재고투자액 31년만에 최고

동일본대지진 등 잇따른 글로벌 재해가 ‘일본식 짠돌이 경영’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경영방식에서 재고를 넉넉히 쌓아두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 제조업의 재고 수준은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해 1998년 3월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7∼9월 재고 투자액이 2조7000억 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배로 늘었다. 이는 1980년 3조5000억 엔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1980년대 재고를 최대한 적게 두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영방식을 교과서로 삼아왔다. 최소의 재고물량만 보유하고 필요한 타이밍에 필요한 만큼의 부품만 조달하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경영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동일본대지진과 10월 태국 대홍수 등 잇단 재해로 부품 공급에 곤욕을 치른 일본 기업은 ‘재고는 낭비’라는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 가전업체는 며칠 분량만 보유하던 재고를 일제히 2개월 치로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자동차도 핵심부품이나 원재료를 넉넉하게 쌓아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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