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12]위기관리조직 강화로 미래 불확실성 대비+경영능력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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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대회의실. 2012년 시무식이 열린 이곳에서 의외의 인물이 단상 앞으로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로 포스코를 이끄는 수장인 정준양 회장. 정 회장은 이날 통상적인 신년사 연설 대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정 회장은 “2011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급변동성 등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 어려운 한 해였다”며 “올해 경영 여건도 지난해 못지않게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 회장은 ‘스마트 컴퍼니 구현’과 ‘사랑받는 기업의 실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포스코는 올해 고유의 신제품 개발 능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원가 절감 프로세스를 한층 끌어 올려 생산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경영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기관리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기존의 ‘단순한 절약’이 아닌 효율적인 투자까지 포함시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체결한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굴뚝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제조 시스템 및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스마트 제철소’ 구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1∼6월)부터 구글과 포스코의 인력 교류를 통해 ‘제철소의 IT화’를 시작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해외 자원개발의 속도도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해외 진출 시 단순히 사업에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개발도상국에 인프라를 지원하고, 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술 전수 및 고용 창출도 함께할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사회 공헌 및 동반 성장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대표 브랜드가 된 ‘성과공유제’의 폭을 확대하는 한편 고졸 채용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우수 중소기업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30개 협력사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졸 사원 채원 규모를 확대해 현재 전체 임직원 중 42% 수준인 고졸 출신 직원 규모를 올해는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포스코 임직원 및 이사회 구성원들의 ‘월급 1% 나눔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보듬는 데도 앞장설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월급 1% 나눔운동’을 통해 기존의 사회공헌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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