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큰 용띠’ 사실이었네… 신세계 1976, 88년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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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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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크고 패션개성 뚜렷

평소 활동적이고 통이 크다는 ‘용띠’ 관련 속설이 쇼핑 패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8일 신세계백화점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 8개 점포의 20, 30대 고객 128만 명의 쇼핑 행태를 분석한 결과 용띠인 1976년생(36세)과 1988년생(24세)들은 다른 고객들에 비해 씀씀이도 크고 개성이 강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생 용띠 고객이 백화점에 한 번 방문할 때 쓰는 금액은 평균 10만6000원으로 20대 전체 평균(8만7000원)을 훨씬 웃돌았다. 1976년생 용띠들도 평균 11만2000원을 써 30대 전체 평균(10만5000원)보다 많이 지출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용띠 고객의 소비 성향이 일반 고객과 다르다는 매장 직원들의 의견이 많아 용띠 해를 맞아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며 “그 결과 용띠 고객은 나이가 비슷한 또래 집단에 비해 평균 구매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용띠 고객이 많이 구입한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대개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합리적 럭셔리’나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생 용띠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브랜드 중에는 ‘MAC’과 ‘베네피트’ 등 개성 있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2개가 5위권에 올랐다. 20대 고객 전체 순위에선 ‘키엘’ ‘크리니크’ 등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가 5위권에 랭크된 것과 대조적이다. 1976년생 용띠는 ‘타임’ ‘태그호이어’ 등 합리적 가격대의 고급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에 비해 다른 30대 고객들은 ‘갭키즈’ ‘폴로’ 등 아동 패션 브랜드나 무난한 디자인의 브랜드를 선호했다. 용띠들이 상대적으로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띠들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시간대도 일반 고객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20, 30대 고객은 오후 4∼5시에 가장 많이 백화점을 찾고 그 다음은 오후 6∼7시에 방문한다. 반면 용띠 고객들은 오후 4∼5시와 함께 오후 2∼3시에도 백화점에 많이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측은 “그만큼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오래 쇼핑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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