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재용-서현 이번에 승진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내 인사방침은 신상필벌”… 자녀 승진설 일축
‘자랑스런 삼성인상’ 최경록 수석 등 9명 수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로 예정된 삼성 정기인사에서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승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1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이재용 사장 등의 승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 부부를 맞으러 서초사옥 로비에 나와 있던 이재용 사장은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한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할지 재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삼성은 밖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안으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3세들을 승진시켜 부담을 주기보다는 현 위치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인사방침과 관련해 “삼성이나 나의 인사방침은 항상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올해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연말에 대규모 정기인사를 했던 관행을 깨고 올해는 수시인사를 통해 신상필벌 체제를 강화해 왔다.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7일을 전후해 발표될 올해 인사에서도 성과에 따른 보상과 퇴진 원칙이 강력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영구상에 대해 이 회장은 “세계경제가 어두우니 더 긴장해야 한다. 선진국 특히 유럽, 미국의 경제 불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43조 원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이 내년에는 투자규모를 더 늘려 45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해마다 뛰어난 성과를 올린 임직원 및 협력업체 관계자에게 주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의 올해 수상자로는 4개 부문에서 9명이 선정됐다. 특히 스마트폰 갤럭시S2 관계자들이 다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갤럭시S2 개발을 주도해 기술상을 받은 최경록 삼성전자 수석(차·부장급)은 이 회장의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특명에 따라 10월 신설된 ‘S직군’ 가운데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공적상은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오요안 삼성SDI 상무 △독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이끈 마틴 뵈너 삼성전자 부사장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 1위를 다진 다비드 에벨레 삼성전자 부사장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판 제품 전용라인을 구축한 이태곤 삼성전기 수석 △시스템LSI 해외 생산라인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한 하상록 삼성전자 상무가 수상했다. 디자인상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 개발을 주도한 윤여완 삼성전자 수석, 특별상은 갤럭시S2와 갤럭시탭용 고사양 스피커를 개발한 이석순 부전전자 사장 및 정밀광학렌즈 분야에서 핵심부품 국산화를 이뤄 동반성장에 기여한 정연훈 방주광학 사장이 수상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